부산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문화예술형 도시 깡깡이 예술마을 방문 후기.
최근 부산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도 볼겸 영도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시간이 남아 한 곳을 더 찾던 중 "깡깡이 예술마을" 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부산에 오래 살았지만 여기는 가보지 못한 곳이라 무척 궁금했습니다.
어릴적 기억에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통통배를 타고 왔다갔다 했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는군요. 깡깡이 예술마을은 최근 부산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부산하면 또 "항구도시"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깡깡이 예술마을은 근대 조선 수리업의 메카였던 일명 "깡깡이 마을" 이었습니다. 영도대교를 지나가다보면 건너편에 공장들이 많았었는데,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한때, 수리조선업, 원양어업 등의 호황으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1980년 대 이후 조선경기 불황과 인구 고령화의 시작으로 점점 쇠퇴하였고, 그러니 당연히 깡깡이 마을의 수리조선업은 더욱 힘든 날들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에는 부산시가 감천문화마을에 이어 두 번째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프로젝트 대상지로 영도의 깡깡이 마을을 선정했고, 이에 사회문화디자이너들이 모인 로커액션그룹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 가세하면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마을을 방문하기 전 이것만큼은 꼭!!!
*** 하나. 주말 통합투어를 이용해 주세요
- 수리조선소가 밀집해 있어서 평일 낮 시간대는 매우 혼잡하니, 가급적 주말 혹은 통합투어 프로그램 이용
- 주차시설이 부족하니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인근 공영주차장(봉래동, 남항시장)을 이용
*** 둘. 깡깡이 마을은 산업현장이다
- 조선소나 작업장에 들어가지 말 것.
-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차 조심할 것.
- 사진촬영은 가급적 삼가할 것(초상권 침해, 기술 유출 등의 문제 우려)
깡깡이 마을은 "부산의 굳은살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제가 어릴적 보아왔던 배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었고
주변 분위기도 비슷하여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깡깡이 마을에 이런 공작소도 있어요. 하지만 주말에 저희가 갔을때에는 문이 닫혀져 있더군요. 깡깡이 예술마을 홈페이지도 있으니 그 곳을 참고하시면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저녁 약속이 있었던 관계로 잠깐 시간이 남을 틈을 이용하여 바다위주의 갬성만 즐기로 한바퀴 빙~돌고 복귀하여 이런 다양각색의 집들은 잘 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좀 더 해보니 감천벽화마을과 비슷한 집들이 많이 있었네요.
깡깡이 마을 내부로 들어오시면 바다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고, 좌-우에는 모두 수리조선업 공장들입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신나게 떠들고 놀면서 구경하는 것 보다 아 부산에도 이런곳이 존재했구나 라는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 저 길로 쭉 가다보면 맞은편에 부산 자갈치 시장이 한눈에 보이는 아주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부산 냄새가 솔솔~ 서울 한강과는 또 다른 갬성을 즐기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는 곳입니다. 저녁에는 저 산 밑에 집들을 밝혀주는 가로등들이 켜져서 또 다른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주변이 그렇게 크지 않지만, 이렇게 오래된 자판기도 있었습니다. 어릴때 100원 넣고 우유를 뽑아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자판기 아저씨가 오실 때, 운좋게 옆에 있으면 공짜로 한잔씩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넓은 부산 자갈치 앞바다를 보며, 새해 다짐을 하고 올 수 있었던 좋은 여행지로 기억합니다. 오히려 더 이쁜 건물과 풍경들이 있었겠지만, 다 보고 오지 못한 아쉬움이 남네요. 부산 영도에 방문하고 돌아오실 때, 한번 들려서 부산 숨은명소 깡깡이 예술마을에서 부산 바다 향기를 맡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부산 깡깡이 예술마을 위치